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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로 ‘알파道’ 나온다

입력 | 2016-07-14 03:00:00

교통상황 車에 통보… 2020년 고속道에 도입




인공지능(AI) 도로가 교통상황을 수집해 차량에 알려주는 ‘알파도(道)’ 시대가 열린다.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충전이 이뤄지고, 도로가 포장 파손을 스스로 수리하는 ‘자기 치유도로’도 개발된다. 또 2020년까지 ‘고속도로 5000km 시대’가 열려 국민의 96%가 30분 내에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경기 안양시 국토연구원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도로 투자 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안(2016∼2020년)’을 발표했다. 국가도로종합계획은 도로정책의 기본 목표 및 추진 방향, 국가간선도로망의 건설·관리 투자 방향 등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개별 사업의 구체적 추진계획은 도로건설·관리계획을 통해 연말에 제시된다.


● 도로 달리면 전기차 자동충전

우선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통해 ‘인공지능 도로’가 구축된다. C-ITS는 차량의 소통 상태와 급커브·안개·결빙 등 돌발 상황을 도로가 인지해 개별 차량에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국토부는 이를 2020년까지 모든 고속도로에 도입하고, 2035년에는 도시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로가 에너지 소비공간이 아니라 생산시설로 바뀌는 변화도 눈에 띈다. 국토부는 자동차가 도로 표면에 가하는 압력을 전기로 바꾸는 ‘압전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로에서 만든 전기는 인근 가로등과 휴게소, 가정 등에서 쓸 수 있다. 태양에너지를 모아뒀다가 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무선충전차로’도 개발된다.

도로 공간도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보듯 입체적으로 바뀐다. 우선 다층(多層)형 도로가 서울 강남구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에서 현실화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에 2021년까지 상업·공공문화시설, 통합역사, 환승터미널 등을 지하 6층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또 지상으로 내려올 필요 없이 고층빌딩 사이로 연결되는 도로도 개발되고, 도로 유휴부지는 정류장형 환승터미널, 도로 위에 떠 있는 상공(上空)형 휴게소, 태양광발전소 등으로 활용된다.

도로 유지관리도 자동센서, 도로보수 로봇 등을 통해 자동화된다. 신속한 시공·보수가 가능한 조립식 도로, 발열섬유 등 신소재를 이용해 도로포장 파손을 스스로 보수하는 도로도 나온다.

한편 국토부는 2020년까지 국고 38조4000억 원 등 73조7000억 원을 도로 건설·보수에 투입해 현재 4193km(개통 기준)인 고속도로를 2020년에는 5131km로 확장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는 모든 교량의 내진(耐震) 보강을 완료하는 등 도로 안전도 강화한다.

이 밖에 고속주행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결제하는 ‘스마트톨링시스템’을 2020년까지 전면 도입하고, 2018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전 고속도로 휴게소(194곳)에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량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 수요 등을 감안해 당분간 도로 건설과 유지·관리의 비중을 2 대 8 정도로 맞출 것”이라며 “미래 도로의 메가트렌드도 면밀히 검토해 현실성 있는 부분부터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 / 고양=강성휘 기자
신다은 인턴기자 연세대 국제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