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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남매, 성폭행 피해 거듭 주장, 진실은?

입력 | 2016-07-13 21:14:00


광주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강영운)는 13일 어버이날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 기소된 문모 씨(47·여)와 동생(43)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문 씨는 변호인을 통해 남동생이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한 사실로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남동생도 아버지와 다투다 혼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버지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 상담전문가 면담을 추진해 구체적 성폭행 피해사실을 확인하자고 했으나 문 씨는 거부했다. 문 씨는 성폭력 피해상담을 거부한 이유를 특별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남매가 5월 6일 오후 5시 광주의 한 생활용품점에서 범행도구인 청테이프, 플라스틱 끈 등을 함께 구입하고 이틀 후 아버지 아파트에서 은신해 있다가 시신에 뿌릴 락스를 같이 사는 등 계획적 공모를 통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 남매는 각종 범행도구를 구입한 후인 5월 8일 오전 8시~9시 사이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살해했다. 경찰은 남매의 성폭행 주장이나 단독범행 주장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주장한 남매가 아버지에 대한 평소 불만에 돈 문제까지 더해져 패륜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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