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 센카쿠 주변 상공서 서로 “먼저 도발적 행위” 비난전
지난달 17일 중국 전투기가 센카쿠 열도 주변 상공으로 남하해 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는 일본 정부의 최근 발표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는 4일 성명을 내고 “흑백(黑白)이 전도(顚倒)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측은 성명에서 6월 17일 중국군 소속 수호이(SU)-30 전투기 2대가 동중국해 상공 CADIZ에서 일상적인 순찰 활동을 하던 중 일본 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2대가 고속으로 접근하며 도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일본 전투기들은 중국 전투기를 향해 ‘화력통제레이더(FCR·표적을 탐색 및 추적해 적절한 타격 지점을 산출하는 시스템)’까지 작동했다”며 “중국 전투기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전술 기동(機動)으로 ‘과감한 대응 조치’를 취하자 자위대기가 적외선 재밍(jamming·전파 교란)탄을 쏘며 도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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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일본 전투기가 중국 군용기를 상대로 긴급 발진한 횟수는 모두 200여 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4회에 비해 곱절가량으로 늘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