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롯데 면세점 입점 청탁을 받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신영자 이사장을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이사장은 여성 정장 차림에 분홍색 스카프를 둘러메고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 이사장은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가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 씨가 대표로 있는 면세 컨설팅 업체 BNF사가 챙긴 수익이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지출된 후 복잡한 흐름을 거쳐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건너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