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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가 미래다]고영테크놀러지, 3D 납땜검사기 세계최고 기술

입력 | 2016-06-30 03:00:00

마이다스아이티, 건축설계 SW 110개국에 수출




토종 기술로 3차원(3D) 납땜·납도포검사장비를 만들어낸 고영테크놀러지의 고광일 대표이사. 고영테크놀러지 제공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 때는 얇은 PCB라 불리는 인쇄회로기판에 반도체나 다이오드, 미세한 칩을 붙이고 납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기판에 납땜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납땜 상태가 균질하지 않으면 제품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를 검사하는 첨단 장비가 납도포검사기(SPI)와 납땜검사기(AOI)다. 이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유럽이나 일본의 대기업이 아니라 한국 중견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다.

2002년 자본금 10억 원으로 회사를 세운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이사(59)는 “엔지니어로 평생을 살며 연구개발을 해왔는데 당시 사업화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동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의기투합해 회사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에도 기존의 검사장비들은 있었다. 하지만 모두 2D(2차원 평면) 방식이었고 성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고 대표는 듀얼카메라 방식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3D(3차원 입체) 방식의 검사 장비를 만들어냈다. 기존 장비보다 더욱 정확하게 불량을 잡아내고 세세히 공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것.

세계 최고 기술을 자부하며 장비는 만들어냈지만 영업은 첩첩산중이었다. 첫 수주 경쟁부터 대만 업체에 패배했다. 기술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고객들은 “한국의 작은 신생 기업을 믿을 수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고 대표는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독일 지멘스 연구소의 과제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다른 기업의 신뢰를 얻었다. 제품 주문이 급증했다. 자본금 10억 원으로 시작한 고영테크놀러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1459억 원. 이 중 수출 비중이 87%를 넘는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물론 1위다.

철저한 고객 맞춤 전략으로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마이다스아이티의 이형우 대표이사. 마이다스아이티 제공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도 ‘국산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에 오른 한국의 중소기업이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56)는 전 직장인 포스코건설 근무 시절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SW)를 다루며 불편함을 느꼈다. 빌딩, 교량 등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짓기 전에 SW를 활용해 가상으로 미리 지어 보고 지진, 바람, 화재 등에 얼마나 강한지를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모든 프로그램은 외국에서 수입해 썼다. 한국의 설계실무 환경과 특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개선하고 싶은 점이나 요구사항이 있어도 외국 업체들은 철저히 무시했다.

포스코건설에 근무하던 이 대표와 동료 10여 명은 1989년 사내 벤처 형식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고 개발에 성공해 1996년 상용화했다. 이후 사내 벤처 형식으로는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 2000년 독립해 지금의 마이다스아이티를 설립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와 고객 요구 반영이었다.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이사(46)는 “고객의 욕망과 필요는 철저히 충족시킨다는 전략으로 각 국가와 기업에서 원하는 기능을 계속 반영해 나갔다”며 “우리 제품은 미국에서 쓰는 프로그램과 일본에서 쓰는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도 적용하고 국가별 현지화 기능과 설계 기준도 프로그램에 집어넣었다.

지난해 마이다스아이티의 매출액은 599억 원. 전 세계 110개국에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으며 의료, 교육, 경영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고영테크놀러지와 마이다스아이티는 중기청이 ‘월드클래스 300’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는 기업으로 첨단기술로 미래 한국의 먹거리를 만들어나갈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