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이후 상응조치 취할것”… 우상호 “중요한 건 재발방지 대책”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불거진 서영교 의원의 각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27일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서 의원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를 지시한 김 대표가 이날 공개 사과까지 한 것은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김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당 체질 개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대표가 “사소한 도덕적 불감증이 있더라도 ‘그냥 지나갈 수 있다’는 의식에서 철저히 벗어나지 않고서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원내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에 대한 경고 성격도 띠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 등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같은 86그룹인 서 의원 파문에 대해 그간 침묵을 지켜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 대책”이라며 엄중 조치를 주장한 김 대표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당 관계자는 “‘패거리 문화’ 청산을 주장해 온 김 대표가 86그룹에 ‘과거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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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