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빙하학자, 정밀 측정 장비 개발… 해발 2735.6m 이스토 산 최고 등극
50년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 알래스카 주 북극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판명된 이스토 산. 항공 관측 결과와 산을 직접 오르내리면서 수집한 위성위치 확인시스템(GPS) 정보를 토대로 이스토 산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했다. ‘빙권(The Cryosphere)’ 저널 제공
빙하학자인 맷 놀런 미국 알래스카페어뱅크스대 교수팀은 ‘포다(fodar)’라고 불리는 지형 분석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북극권에 속한 미국의 주요 산의 높이를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가장 높은 산을 확인했다고 유럽지구과학연합(EGU)이 발행하는 저널 ‘빙권(The Cryosphere)’ 23일자에 발표했다.
포다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송수신기와 카메라, 데이터 처리 장치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항공 관측 영상을 통해 지형을 3차원으로 분석한다. 고가의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이다(Lidar)’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장비 값은 30만 달러(약 3억4500만 원)로 절반 수준이다.
놀런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미 북극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2735.6m인 이스토 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자였던 체임벌린 산은 2712.3m로 측정돼 3위로 내려앉았다. 늘 3위로 거론되던 허블리 산은 체임벌린 산보다 실제로는 5m 높은 것으로 나타나 2위에 올랐다.
놀런 교수는 “포다는 원래 빙권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개발한 장비”라며 “성능 시험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아내 기쁘다”고 밝혔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