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도수 낮고 맛은 달달… 20∼30대 여성들 즐겨 찾아
‘센 폭탄’은 가고 순한 믹싱(mixing)이 뜨고 있다. 요즘 주류 시장에서는 기존 소주나 맥주, 와인 등에 과일의 향과 맛을 섞는 ‘믹싱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과일소주는 갈수록 첨가되는 과일향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자몽맛 소주인 ‘자몽에이슬’에 이어 이달 초 청포도맛 소주 ‘청포도에이슬’을 출시했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유자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맛이 증가해 현재 5종(유자 복숭아 사과 자몽 소다맛 청포도)에 이른다. 화이트와인이나 발효주 등에 탄산과 과즙을 섞은 탄산주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믹싱주들은 대부분 기존 소주나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는 낮고 맛은 달달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믹싱주의 인기가 기존 남성 중심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20, 30대 여성 소비층 확대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음은 줄고, 간편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되는 것 역시 한 이유다. 김남윤 롯데주류 대리는 “이제 기존 맥주, 소주 같은 큰 시장만 유지하는 것으로는 어렵다. 소비자 기호에 따라 술도 다양한 맛과 도수를 구현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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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