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후폭풍] 밀양-가덕도 투자 외지인들 “땅 팔아달라” 발동동 김해공항 주변 주민들은 “소음피해 더 커질것” 걱정속 제대로 된 이주보상안 기대도
매일신문 1면 백지 항의 대구 매일신문은 22일자 1면을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만 게재해 사실상 백지로 발행했다.
○ 찬반 엇갈린 김해공항 주민들
22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근처에서 만난 주변 주민들은 “차라리 잘됐다. 제대로 된 이주보상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해공항 소음피해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인석 씨(65)는 “항공기 이착륙 굉음으로 잠 못 드는 밤이 부지기수”라며 “공항 확장에 앞서 이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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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서구 명지동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렌터카 업체나 택시 운전사는 혜택을 볼지 모르겠지만 공항 안에 편의점 식당 커피숍 등이 많아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백남기 김해공항 소음피해대책위원장은 “이주하지 못하는 마을은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김해공항 남북 방향 활주로 인근 소음 영향권역에는 25개 마을, 702가구가 있다. 전체 소음 피해지역은 16.47km²다. 주민들은 활주로가 1개 더 건설되면 최소 1000가구가 추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고향 떠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부산시가 공항을 유치하려 했던 가덕도. 전날 용역 결과가 발표됐지만 여전히 공항 유치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대항마을에서 외양포로 넘어가는 길은 도로 확장·포장공사가 한창이었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새바지와 대항마을에는 최근 빌라와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해 10여 채가 공사 중이거나 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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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지역 원주민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다만 밀양은 최근까지 신공항 유치를 기대한 투기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탓에 곳곳에서 실망감도 감지됐다. 밀양지역은 3.3m²에 14만 원이던 농업진흥지역의 논이 23만 원, 도로변은 35만 원까지 올랐다. H부동산 송모 사무장은 “외지인에게 넘어간 농지가 60% 이상”이라며 “크게 투자한 사람들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전까지는 매물이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나 이제는 처분을 의뢰하는 연락만 온다”고 덧붙였다.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은 “주민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민선 단체장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중요한 사업일수록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집단지성에 의해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발 기류 심상찮은 대구
매일신문 1면 백지 항의 대구 매일신문은 22일자 1면을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만 게재해 사실상 백지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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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강정훈 manman@donga.com /부산=강성명 /대구=이권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