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상지영서대 교수
우리나라는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왕이나 왕비의 무덤은 능(陵)이라 칭하고 세자나 세자빈 그리고 왕의 사친의 무덤은 원(園)이라 붙여 국가에서 관리해 왔다. 그리고 폐위된 왕이나 일반인들의 무덤을 묘(墓)라 칭하여 불러 왔다. 조선시대 태조의 무덤이 있는 동구릉, 세조의 광릉,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효창원, 정조의 후궁 휘경원, 영조의 모친 소령원 등을 들 수 있으며,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은 묘이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국가 수반이나 국가를 위해 공헌이 큰 분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능원’, ‘열사능원(烈士陵園)’이라 칭하고 있다. 우리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 유공자들의 유지와 정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원(園)보다는 능원(陵園)으로 개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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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국군 및 경찰, 소방관 등에 대한 통합된 국가능원도 필요하다. 겨레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범위와 안장 범위도 확대되어야 한다.
날이 갈수록 지위 높은 인사들만 찾는 정치적 장소가 아닌 일반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진정한 겨레의 성역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민족의 진정한 호국정신이 깃든 성역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상지영서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