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10년만에… SKT, 中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스마트 도장 기술 활용 O2O서비스… 최태원 경영복귀 후 공략 잰걸음
SK그룹은 이후 10년 동안 국내 기업 중 중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왔다.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펼친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이 최근 2, 3년 사이 잇달아 결실을 맺고 있다. 성장 정체로 고민에 빠진 SK텔레콤과 SK플래닛 등 정보기술(IT) 계열사들도 다시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스탬프’(폰에 찍는 도장) 기술을 가진 국내 벤처 원투씨엠, 중국 둬라바오(결제대행업체), 블루포커스(미디어광고그룹), 헤이마라이브(모바일서비스업) 등과 함께 올 11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합작사를 통해 중국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원투씨엠의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활용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을 기반으로 쿠폰 발행, 상품 광고, 지불 결제 등의 서비스를 운용할 예정이다. 지분은 SK텔레콤과 원투씨엠이 각각 42.71%, 35.81%, 중국 3사가 나머지 21.48%를 나눠 갖는다. SK텔레콤으로서는 중국에 재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SK텔레콤은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목표로 2006년 7월 차이나유니콤 지분 3.8%를 사들였지만 별다른 사업을 해보지도 못한 채 2009년 9월 전량 매각한 바 있다. 3000억 원의 시세차익은 큰 위안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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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중국에 목을 매는 이유는 대표적 규제산업인 에너지와 통신은 국내에서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 과제”라며 “그중에서도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고 거대한 소비재 및 중간재 시장을 가진 중국은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임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