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영상문화단지 한옥마을 등 100억 들인 문화시설 2곳 철거
경기 부천시가 100억 원을 넘게 들여 만든 문화시설 2곳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철거된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동춘서커스장은 2006년 유랑극단 명맥을 잇기 위해 지하 2층∼지상 3층, 총면적 6800m² 규모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008년 완공 직전 공사가 중단된 이래 빈 건물로 방치돼 왔다. 지금까지 한 차례의 공연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부천시와 동춘서커스단은 92억 원의 건립비를 3 대 7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으나 서커스단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면서 나머지 비용을 시가 부담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건설회사의 소송으로 인해 부천시가 기존 공정 84%까지의 공사비를 모두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골격만 갖춘 건물에 한류공연장 등을 유치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해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서커스장 자리에 내년부터 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분양해 기존에 투입한 예산을 거둬들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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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는 이들 건물이 있는 지역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해 복합쇼핑몰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부천시는 이 같은 내용의 영상문화단지 재개발계획을 확정해 지난달 시의회 심의를 거쳤다. 부천시의회는 “활용도를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혈세를 낭비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복합쇼핑몰과 지식산업단지 개발 과정에서 투입 예산을 전액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영상문화단지 재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예산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