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이러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핵심 방법은 주 오염원인 경유, 중유 및 석탄의 사용을 줄이는 길이다. 그렇다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천연가스가 가장 유력한 답이다. 대기오염은 에너지의 사용 용도별로 구분할 때 수송용, 산업용, 발전용 등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각 분야에서 천연가스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먼저 수송용 에너지 중 가장 많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연료는 경유이다. 최근 독일산 자동차를 중심으로 디젤자동차가 대기오염을 크게 줄인다는 것은 거의 사기에 가까울 정도의 눈속임이었다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확대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도입은 과거의 디젤버스보다 대기 질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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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시급한 조치 중 하나는 발전용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바꿔야 하는 일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한 석탄발전소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는 배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석탄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소로 바꾸는 일이다. 석탄발전소의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 발전 부문에 대기오염 또는 온실가스 총량 규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에서 가격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천연가스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경유, 중유와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어서 대기오염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산업용과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다. 마침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향 추세다. 이에 맞추어 산업용 및 발전용 가스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해 천연가스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