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게임 LoL-오버워치가 1,2위 석권… 국산은 10년넘은 리니지-서든어택뿐 국내업계는 모바일게임에 눈돌려… 中모바일게임 공세에 버틸지 의문
외국계 게임이 4년째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반면 한국 게임회사들은 10년 전 출시한 게임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장은 해외 게임회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 마치 한국 게임 같은 외국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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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게임이 선전하는 까닭은 한국 게임회사보다 더 ‘현지화’에 능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2월 중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PC방 500곳을 대상으로 오버워치 클로즈드베타(게임 출시 전 시범적으로 이용 권한 제공)를 허용했다. PC방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지닌 한국에만 특혜를 준 셈이다. 또 게임 속에 한국인 캐릭터를 집어넣기도 했다.
반면 PC방 점유율 순위 ‘톱10’에 든 국내 게임 5개의 PC방 일간 점유율은 16.78%에 그쳤다. 게다가 국내 게임들은 대부분 10년 전에 만들어졌다. LoL, 오버워치가 각각 2011년, 2016년에 출시된 반면 넥슨 서든어택과 엔씨소프트 리니지는 각각 2005년, 1998년에 출시됐다. PC방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한국 대작들의 맥이 끊긴 것이다.
○ 매출보다는 유저 중심의 게임 만들어야
국내 게임회사들은 게임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다고 보고, 새로운 모바일 게임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7∼12월)에 리니지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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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게임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열풍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기획지원국장은 “PC 게임이 e스포츠 산업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게임이 이 분야에서 고전을 겪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작 방법의 단순화, 무료화 등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을 만들어 고정 고객을 끌어 모으는 외국계 게임회사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게임회사들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중국 등의 영향으로 성장에는 분명히 한계가 올 것”이라며 “게임회사들은 가상현실(VR) 연구개발을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게임을 규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길 게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육성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