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영상 캡처
경찰서장이 부하직원을 사격 훈련 목표물로 활용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필리핀 일간 마닐라 블러틴은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옥시덴탈 주(州) 빅토리아스 시 경찰서장 프레더릭 미드가 부하직원 마빈 구스틸로를 목표물로 삼아 사격 훈련을 하는 장면을 최근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 지금까지 6900회 이상 공유됐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을 소개하며 이 사건이 지난달 19일 오전 6시40분경 해당 도시의 한 사격 재교육장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목표물이 된 구스틸로 경관은 풍선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다리 사이에도 하나를 끼고 서 있다.
영상 공개로 논란이 일자 네그로스옥시덴탈 주 경찰 측은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빅토리아스 시 소속 경관들의 사격 능력을 향상하고 특수기동대(SWAT∙Special Weapons and Tactics) 구성 준비를 위해 이틀간 특별 훈련을 진행했다”며 “영상 속 장면은 미드 서장이 훈련 중 자신감 있게 사격하는 모습을 시범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구스틸로 경관이 풍선 3개를 손에 들거나 다리 사이에 끼고 목표물로 선 것에 대해서는 “그가 자진해서 한 일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경찰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고 있다.
또 미드 서장은 이 사건으로 지난달 20일 보직 해임됐지만 총상을 입힌 것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소명이 받아들여져 이달 13일 서장 자리에 복직,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