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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 또는 폭음을 하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위암 발생 위험을 최대 3.5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 자리에서 소주 1병 이상의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았다.
박수경·유근영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일반인 1만8863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에 따른 위암 발생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자 중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셨거나 31년 이상 장기간 음주를 한 사람은 모두 비음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비감염자는 음주하지 않는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았다.
또한 한 자리에서 알코올 55g 이상을 복용하는 비감염자도 위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았다. 알코올 55g은 20도짜리 360cc 소주 1병, 맥주 500cc 3잔, 막걸리 1000cc 반병, 과실주 2병 분량이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서 발생한 위암은 음주 등 다른 원인의 영향을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수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며 “음주는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과도한 음주를 피해 위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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