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SUV, 신호대기 승용차 받아 인천서 3代 3명 현장서 숨져
‘살인 음주운전’이 한 가정의 행복을 앗아 갔다.
12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경 인천 서구 청라호수공원 인근 교차로에서 김모 씨(32)의 트랙스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SM3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SM3 승용차는 인도까지 10m가량을 튕겨 나간 뒤 배전박스와 부딪치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SM3 운전자 김모 씨(42·여)와 김 씨의 어머니(66), 아들(5)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 씨의 남편 박모 씨(39)는 중태다. 박 씨 가족은 이날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 대신 평소 아이를 돌봐주는 박 씨의 장모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 김모 씨(32)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22%였다. 그는 이날 저녁 아내와 술을 마신 뒤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김 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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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