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펌프로 도파민 성분 주입… 이상증상 하루 4시간 정도로 단축
동아일보DB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가장 흔한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1%가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차츰 손실되면서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에서 몸으로 제대로 된 신호를 보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 병에 걸리면 근육 떨림, 표정 굳어짐, 행동 지연 등 신체 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우울, 불안, 착란 등의 정서적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심하게 악화된 말기의 중증 파킨슨병은 치료제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약을 먹어도 효능 지속시간이 짧아지면서 오프타임(Off Time·환자가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고, 몸의 이상증세가 심해져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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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 물질을 투여하는 치료법은 휴대용 펌프를 이용한다. 소장으로 연결된 관을 통해 도파민 성분인 레보도파와 카르비도파가 함유된 약물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혈액 속 도파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 치료 방법을 활용할 경우 환자의 운동 능력이 경직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을 하루에 약 4시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손영호 교수는 “몸이 굳는 등 심각한 이상증세 때문에 일상생활도 어려운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엔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의 고통도 매우 커진다”며 “최근엔 몸을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치료법이 속속 나오는 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lhs@donga.com·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