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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km 남기고… 폴란드 선수, 24명 따돌려

입력 | 2016-06-08 03:00:00

투르 드 코리아 사흘째 군산~대전… 카롤 도마갈스키 3구간 우승
“막판 5km 공격 자신 있었다”… 이자가, 사흘 연속 개인종합 1위




칠갑산 산악구간 넘어 7일 열린 ‘투르 드 코리아(TDK) 2016’ 제3구간(군산∼대전·145.8㎞)에서 선수들이 충남 청양군 칠갑산 대치언덕(산악 구간)을 내려오고 있다. 청양=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카롤 도마갈스키

펠로통(Peloton). 도로 사이클 경기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모여 있는 무리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메인 그룹이다. 사이클의 본고장인 프랑스 용어에서 비롯됐다. 펠로통을 보면 도로의 지형적 특성과 바람의 방향, 그리고 팀의 전략까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펠로통 형태가 ‘▲’ 모양이라면 뒷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마음껏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 형태라면 오른쪽에서 바람이 부는 것이다. 이때는 맨 앞에서 달리는 선수가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 뒤따르는 선수들이 앞 사람 옆에 바짝 붙어 달리면 그만큼 바람을 덜 맞는다.

레이스는 펠로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교통 통제 등을 고려해 시간 초과 선수를 컷오프 시킬 때의 기준도 펠로통과의 시간 차다.

도로 사이클은 ‘공격’과 ‘수비’의 연속이다. 공격은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선수가 펠로통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반면 수비는 한 선수가 공격을 시도했을 때 따라붙는 것이다. 바로 수비에 나설지 상대가 힘이 빠질 때를 기다릴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작전’이 필요한 이유다. 작전은 차를 타고 선수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감독이 수시로 내린다. 선수들은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작전을 듣는다.

7일 전북 군산을 출발해 대전까지 이어진 투르 드 코리아(TDK) 2016 제3구간(145.8km). 출발 뒤 40km 지점을 전후해 25명의 선두 그룹과 나머지 90여 명의 펠로통이 구분됐다. 이 상황은 130km 지점까지 변동 없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작전은 결승선 15km를 남겨 놓은 지점부터 시작됐다. 선두 그룹에 있던 최형민(26·금산인삼첼로)의 공격이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24명의 ‘체이서’(추격 그룹)에게 따라잡혔다. 그 뒤에도 몇 명이 공격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5.5km를 남겨 놓고 폴란드 출신의 카롤 도마갈스키(27·원프로·영국)가 뛰쳐나갔다. 곧장 다른 선수들이 수비에 나섰지만 막지 못했다. ‘선두 1명∼체이서 24명∼나머지 펠로통’의 구도가 형성된 것. 이후 도마갈스키를 따라잡기 위해 다른 모든 선수가 맹렬히 페달을 밟았지만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3시간14분53초로 3구간 우승을 차지한 도마갈스키는 “힘을 아끼고 있다 막판에 공격했다. 전날 감독과 의논해 세운 작전이다. 5km 정도는 전력으로 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27·팀 유키오)는 사흘 연속 개인종합 1위를 지켰고, 장경구(26·코레일)는 1구간에 이어 두 번째 산악왕에 올랐다. 8일 대전 순환코스에서 열리는 4구간의 우승자는 누가 될까. 국민체육진흥공단 유튜브 채널(https://youtu.be/_WAnns6GF2s)을 통해 전 구간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도움말: 김성주 객원해설위원(전 대한사이클연맹 사무국장)
 
군산·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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