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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밀려온 돌고래인 줄 알고 구하다…정체 알고 ‘화들짝’

입력 | 2016-06-07 15:32:00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해변을 거닐던 산책객들이 땅에 올라온 바다 생물을 구하려다 그것의 ‘정체’를 깨닫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더럼 주(州)에 사는 니콜라스 안드레(49)와 그의 아내 앤(57)은 이날 영국 콘월 주의 한 해변을 산책하던 중 땅에 갇혀 생명이 위태로워진 몸길이 12피트(약 3.7m)의 검은색 바다 생물을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니콜라스는 곧바로 남성의 구출을 도왔다. 이들은 해당 생물이 돌고래가 분명하다고 여기고 수십 분간 구출에 힘을 썼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니콜라스는 거대한 몸집의 바다 생물이 돌고래가 아닌 ‘돌묵상어(basking shark)’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체 몸길이가 최대 10~15m에 달하는 돌묵상어는 고래상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어다.

그는 “구출 작업 중 돌고래인줄 알았던 바다 생물의 꼬리 부분이 내가 알고 있던 돌고래의 꼬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제야 그것이 돌고래가 아닌 상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상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어의 피부는 매우 거칠었다. 내 티셔츠를 벗어 상어의 꼬리를 감쌌고, 그것을 잡아당겨 상어를 물 쪽으로 끌어당겼다. 상어는 물속으로 안전하게 돌아갔다”면서 “우리가 구출한 상어는 매우 크고 무거웠지만 공격적이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들이 구한 돌묵상어는 갑각류와 플랑크톤을 먹으며, ‘위험한 존재’로 여겨지는 이름과 달리 온순한 성질로 사람에게 전혀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욕하던 사람들에게 종종 발견되어 ‘일광욕 상어’라고도 불린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상어를 ‘취약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