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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삼둥아∼ 아빠, 뮤지컬 배우 됐어”

입력 | 2016-06-07 03:00:00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송일국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연기 데뷔 18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배우 송일국. 그는 “극 중 여주인공 페기와의 키스신을 가장 좋아한다”며 “이 장면에서 얼마나 관객을 웃길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반”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뮤지컬 배우가 되는 건 제겐 꿈 그 자체였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그 꿈을 실현시켜주네요. 꿈의 무대였던 만큼 완벽한 줄리안 마쉬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배우 송일국(45)이 연기자 데뷔 18년 만에 첫 뮤지컬 무대에 선다. 올해로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서다. 그는 뮤지컬 제작자 겸 연출자인 줄리안 마쉬 역을 배우 이종혁과 함께 번갈아 맡는다. 공연은 23일∼8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그는 요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인천 송도 집이 아닌 서울의 어머니(김을동 전 의원) 집에서 연습 장소인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를 오가고 있다. 2일 연습장에서 만난 그는 “(춤과 노래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이 역시 배우에게 가장 어려운 장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인 어머니 덕분에 영화와 공연을 많이 봤어요. 그중 뮤지컬 배우가 제일 부러웠죠. 노래, 춤, 연기 3박자를 다 갖춰야 하잖아요. 뮤지컬 배우는 평생의 꿈이었는데…. 운이 좋았어요.”

그가 이 작품에 합류한 것에는 배우 최정원의 역할이 컸다. 1996년 초연 멤버이자 이번 작품에서 도로시 브록 역을 맡은 최정원이 제작사에 그를 추천했다. 그는 “제안을 받자마자 단박에 출연한다고 했다”면서 “저를 믿고 추천해준 최 선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웃었다.

며칠 전 그가 최정원이 출연 중인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러 갔을 때의 일이다. 최정원은 동료인 홍지민 전수경에게 “역대 줄리안 마쉬 중 일국이가 제일 반듯할 것”이라고 했다. ‘주몽’ ‘장영실’ 같은 TV드라마에서 보여준 착실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게 송일국의 해석이다.

뮤지컬의 특징 중 하나인 더블캐스팅은 그에게 부담이고 새로운 도전이다. “더블캐스팅은 처음이라 확실히 동기부여가 돼요. 같은 역에 캐스팅된 이종혁 씨의 연기와 노래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많이 배워요.”

예능 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그의 삼둥이(대한·민국·만세)는 어떻게 지낼까. 그는 최근 연습실에 일부러 아이들을 데려왔다.

“아이들이 아빠가 나온 ‘장영실’을 만화보다 더 재밌게 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아이들이 아빠가 진짜 장영실인 줄 알아요. 이젠 아빠 역할을 바꿔줄 때가 돼서 연습실에 데리고 왔죠. 늘 아이들에게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어요.”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그에게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오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생 배우로 살고 싶어요. ‘관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평생 연기자로 사는 것, 그게 제 평생의 꿈이자 목표예요.”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