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보다 위험을 회피하고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쾌감을 느끼도록 하는 ‘도파민’ 호르몬 감소 때문이다.
롭 러틀리지(Rob Rutledge) 영국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 박사팀은 고연령층이 저연령층에 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며, 그 까닭은 도파민 호르몬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3일 밝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젊은이들은 나이든 사람들에 비해 무모하며, 적은 보상에도 위험을 감수하려고 든다. 만 30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일 때 자동차 보험료가 감소하는 것 또한 20대 운전자의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도박 중독에도 더 잘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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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고령자들은 따거나 잃는 금액이 큰 배팅을 젊은이들에 비해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득이나 손실이 큰 게임에 만18세~만24세 참가자들 72%가 참가한 반면, 만60세~만69세 참가자들은 64%가 시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분석해 “연령이 높아지면 도파민 호르몬 분비량이 감소해 보수적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도파민 호르몬은 도박 중독과도 큰 관계가 있다.
연구팀은 “도파민 호르몬의 감소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 비해 나이 든 사람들은 위험을 동반한 잠재적인 이득에 덜 매력을 느끼게 된다”며 “도파민의 감소에 따른 이 같은 성향의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대해 덜 수용적이며 비판적이 되는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셀’ 자매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3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