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충격 최소화할 수 있어”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비아레조 시에 있는 중형조선사 세크는 2002년 도산했다. 베네티 등 12개 요트업체는 이 조선소를 인수한 뒤 유휴 항만시설을 활용해 레저선박 제조에 나섰다. 비아레조에는 현재 30여 개 레저선박 제조업체와 1000개 안팎의 부품생산업체가 밀집해 있다. 쇠락한 조선 도시가 전 세계 최고급 요트 시장의 22%를 차지하는 레저선박 제조 중심지로 거듭난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1년 레저선박협회(SABBEX)를 만든 뒤 자본, 기술, 인력을 적극 지원했다. 국가가 나서 레저선박 제조업체들의 재정보증을 하고 해외 유명 회사 생산 공장과 지사를 유치했다. 남아공은 현재 멀티헐(선체가 2개 이상인 레저선박) 분야 시장점유율 30%로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국내 조선업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레저선박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을 융합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중소 조선사들의 생산 시설과 우수 인력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어 산업 구조조정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레저선박 등록대수는 2007년 3944척에서 2014년 1만2985척으로 7년 만에 3.3배로 늘었지만 제조업체는 20개 안팎에 머물러 사업성도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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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