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캠페인 대학생 생명나눔 공모전 등 열어… 청소년 대상 장기기증 사업 펼쳐
인천 남동구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장래 간호사를 희망하는 인천 논현고 학생들이 장기 기증자의 강연을 들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논현고 제공
수강생들은 인천 논현고 여고생들의 동아리인 ‘위너스’ 단원 21명. ‘우리는 간호사(we nurse)’라는 뜻의 위너스 단원들의 희망은 간호학과에 입학해 훌륭한 간호사가 되는 것이다. 이들은 꿈을 이루기에 앞서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황 씨가 강의를 시작하자 위너스 단원들은 귀를 쫑긋 세워 강의에 집중했다.
“1994년 8월 1일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힘들게 살고 있는 중학생이 있다고 전해 듣고 선뜻 장기 기능을 결심했죠. 교편을 잡고 있었지만 남편과 자식들이 모두 저를 이해해줬고 장기 기증이 제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인 것 같아요.”
이어 강단에 오른 고 씨는 “10여 년 전 신장을 기증받아 제2의 인생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고 씨는 “신장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생각해 몸을 잘 관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쁨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를 들은 이하진 양(16·2학년·위너스 단원대표)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어른의 모습을 보면서 위너스 단원 모두가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방식의 장기 기증 운동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에게는 생명 나눔(장기 기증, 조직 기증) 홍보 동영상 및 이미지 공모전을 열어 장기 기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