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내 동물원에서 150cm 크기의 공작새가 세 살배기 남자아이를 공격해 부상을 입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아이는 왼쪽 눈 부근과 입 주변 등이 찢어져 14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26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15일 낮 12시경 동물원 내 ‘공작마을’에 있던 공작새 한 마리가 구경 온 남자아이를 공격했다. 공작새들이 머무는 공간은 철조망 등 별도의 차단시설이 없고, 50~60cm 높이의 낮은 돌담으로만 구분돼있다. 이날 사고는 공작새가 돌담을 넘어 사람들이 다니는 폭 2~3m의 관람로에 들어오자, 이를 신기하게 여긴 아이가 가까이 다가섰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공작새가 가끔 돌담을 넘어오기도 하지만 사람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