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둘째 딸 랠린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KIA 외국인선수 브렛 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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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출산 전 발목 다쳐 마음고생
KIA 김기태 감독 배려로 이른 휴식
KIA의 ‘장수 외국인 선수’ 브렛 필(32)이 달콤한 하루 휴가를 얻었다. 이날 세상의 빛을 본 둘째 딸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 광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필의 부인 칩(32)씨는 25일 오후 3시17분 광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몸무게 3.22kg의 건강한 딸을 순산했다. 필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같은 산부인과에서 장녀 킨리(Kinley)를 얻었다. 필 부부는 둘째 이름을 랠린(Raelyn)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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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은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22일 광주 SK전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만삭인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마음고생도 심했다. 자신의 몸 컨디션까지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친 필을 배려해 휴식을 주기 시작했고, 이날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아침 일찍 필을 광주로 내려 보냈다.
김 감독은 “본인은 아이를 보고 다시 올라와 뛰겠다고 하더라. 그 마음만으로도 고마웠다”며 활짝 웃었다. 복귀하겠다는 필을 만류하고 하루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다.
필은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구단에 보내며 “첫 아이 킨리에 이어 둘째까지 건강하게 낳아준 부인에게 고맙다. 출산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구단 관계자들과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광주 이웃주민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 킨리와 둘째 랠린 모두 건강하게 키우면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