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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57%만 부모부양… 月평균 35만원 지출

입력 | 2016-05-25 03:00:00

20대 44만원 최대… 50대 33만원… 비용은 장남〉차남〉장녀〉차녀順




직장인 표모 씨(35)는 8일 어버이날 부모 용돈 문제로 아내와 다퉜다. 부모와 장인 장모까지 4명에게 용돈을 10만 원씩만 드려도 40만 원이 들기 때문이다. 표 씨는 평소에도 양가 부모님 용돈을 약 40만 원 지출하고 있어, 어버이날까지 챙길 경우 약 80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 표 씨는 “아내에게 어버이날 용돈을 드리지 말자고 했다가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면서 “자식 도리를 하고는 싶은데 여유가 없어 항상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부모에게 별다른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지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월평균 지원액이 총 35만 원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인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한 ‘부양환경 변화에 따른 가족부양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4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부모 혹은 배우자의 부모 중 한 명 이상 생존해 있는 성인의 56.7%만 최근 1년간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가 높을수록 경제적 부양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컸지만 부양비용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생존해 있는 경우 20대의 18.3%, 30대의 52.8%, 40대의 71.1%, 50대의 79.3%, 60대의 71.0%가 각각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반면 금액은 20대가 43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40만3000원, 40대 34만1000원, 50대 32만8000원, 60대 15만 원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었다.

부양비용은 장남(47만6000원)이 가장 많았다. 차남 이하(33만9000원), 장녀(28만7000원), 차녀 이하(26만6000원)가 뒤를 이었는데, 아들이 딸보다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비용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7%였다. 이 비율이 5% 이하인 경우가 48.7%에 이르렀다. 이 정도의 부양 부담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