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순방 맞춰 진출 잰걸음
에티오피아는 25일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목적지다. 영원무역은 이번 순방 기간에 에티오피아 투자위원회와 볼레레미 공단 내 공장 하나를 생산시설로 임차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섬유산업연합회도 영원무역에 이어 아디스아바바 공단에 진출할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에티오피아 투자위원회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 순방을 앞두고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릴 것 없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성장시장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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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TV의 아프리카·중동 시장점유율은 각각 34.4%와 28.2%였다. LG전자의 경우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직접 참여해 아프리카 가전사업 확대에 힘을 싣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최근 판매량이 축소된 아프리카 시장에서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각각 13만3000대와 7만4000대를 판매했다. 각각 전년 대비 9.8%와 18.2% 줄어든 것이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6.4%와 44.3%가 감소해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는 통화 약세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객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며 “하반기(7∼12월)부터는 ‘i10’, ‘ 투싼’, ‘엑센트’ 등 경쟁력 있는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인구가 10억 명 이상인 데다 중산층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재 구매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정치적으로 안정화된 아프리카는 소비시장 팽창, 인프라 개발 붐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며 “중견·중소기업들도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한국산업전용공단 등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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