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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강국의 길/일동제약]간염-암 등 난치병 치료약 개발 주력

입력 | 2016-05-24 03:00:00

국민보건 향상-사업성 확보 일석이조




일동제약은 간염과 암, 치매 등 완치가 어렵고 만성화되는 질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질병들은 높은 발병 비율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74)은 “이 분야의 신약들을 개발하면 국민 보건에 기여하면서 높은 사업성까지 갖게 된다”며 “신약 후보 물질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력과 예산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내성 없는 간염 치료제 만든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중 제품 출시가 가시화된 것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베시포비어’다. 베시포비어는 지난해부터 국내 28개 병원에서 B형 간염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내년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시포비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뉴클레오티드(nucleotide) 계열 B형 간염 치료제다. 지금까지 국내 B형 간염 환자들이 쓴 치료제는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계열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인 B형 간염은 치료제를 복용하다 보면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뉴클레오티드 계열 B형 간염 치료제가 개발되면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도 좋은 효과를 볼 것으로 일동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베시포비어의 임상이 진행되는 현재까지 B형 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인 신장 독성, 골(骨)손실 등의 문제나 약제 내성이 발생하지 않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연간 2500억 원 규모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라며 “한 번 발병하면 꾸준히 치료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라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암 치매도 극복 대상

일동제약은 암을 극복하기 위한 후보 물질로 ‘IDF-11774’와 ‘IDX-1197’ 등 두 종을 연구하고 있다. 각각 임상 1상과 임상 전 동물실험 단계로 2022년(IDF-11774)과 2020년(IDX-1197)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IDF-11774는 암 종양 전이를 막아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암세포는 증식할 때 정상 체세포에 비해 훨씬 많은 산소를 소모한다. 세포 내에 인위적인 저(低)산소 환경을 만들어 암 세포 증식을 막는 것이 치료제의 기본 원리다. 해당 물질은 정부의 글로벌 종양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사업 후보로 선정돼 일동제약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함께 2011년부터 연구 중이다.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다른 항암 후보 물질인 IDX-1197은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타깃으로 삼아 파괴하는 특성을 지닌다. 미국 밴더빌트대와 함께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로 치매 치료제 신약, 스페인 페레 사와 공동 연구로 불면증 치료제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