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에센 기념행사 1000여명 참석… 한복 차려입고 당시 동료들과 재회 朴대통령 “경제발전 초석” 영상 축하
21일(현지 시간) 독일 에센에서 열린 ‘파독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1960, 70년대에 독일로 건너간 간호사들은 친절하고 부지런한 태도로 ‘코리안 에인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보건복지부 제공
21일(현지 시간) 독일 에센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파독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에는 파독 간호사와 가족, 현지 교민과 정치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등 한국에서 온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한국이 산업화 과정에 있던 1966∼76년에 독일에 온 간호사는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근면성과 빼어난 일 솜씨로 독일 현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며 번 돈을 한국에 송금해 한국의 외화벌이에도 톡톡히 이바지했다.
이 자리에는 ‘파독 간호사의 대부’로 불리는 이수길 박사(88)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에 파견됐을 때 독일 마인츠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간호사들의 집단 취업을 주선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행사장을 찾은 그는 “50년 뒤에도 다시 모여서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은 양국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정진엽 장관은 방문록에 “국가가 어려울 때 오셔서 나라 발전의 선봉에 서신 여러분의 땀과 열정을 존경한다”고 적었다. 정 장관은 파독 간호사 2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앞서 진행된 국민의례 행사에선 참석자들이 애국가와 독일 국가를 연이어 제창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