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지자체 여행상품 공동 기획… ‘천수만 생태기행’ 등 16개 판매 문화관광해설사 해설 서비스 인기… 여행객 신뢰 높여 관광 활성화 도움
정양호 청장 등 조달청 간부들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나라장터 여행상품 협약을 맺은 전북 군산시의 관광지 중 하나인 월령산에 오르고 있다. 이 협약으로 고군산군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조달청 제공
○ 정부 종합쇼핑몰 ‘나라장터’ 인기 만점
조달청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23일 군산시와 처음으로 역사문화탐방 상품 개발 및 홍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이 개발한 여행상품은 조달청의 정부 종합쇼핑몰인 나라장터(shopping.g2b.go.kr)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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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 낙조에 핀 어화’라는 시집을 펴낸 군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출신 퇴직 공무원인 이 씨의 구수한 입담도 별미다. “월령산에서 최치원(신라의 대학자)의 책 읽는 소리가 당나라까지 들렸답니다.” 당나라까지 떨쳤던 최치원의 명성을 뜻하는 말이었다. “에이∼, 과장이 좀 심한 거 아녜요?”라는 일행의 핀잔에도 이 씨는 물러서지 않는다. “해설자는 절대 거짓말 안합니다.”(웃음)
○ 여행객 신뢰 높이고 홍보 효과 ‘톡톡’
이날 오후 찾은 군산시 근대역사문화박물관과 주변은 이른 더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끊이질 않았다. 군산과 주변의 근대역사를 한데 모은 박물관과 주변의 여러 근대 건축물, 길거리 공연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다.
조달청이 지자체와 공동으로 이런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1년 2개월이 됐다. 5월 현재 여행상품은 충남 서산시 ‘천수만 생태 기행’, 대전 중구의 ‘효문화 체험 학습’,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국가정원’, 경남 하동군의 ‘유유자적 하동군’ 등 16개로 늘어났고 이들 지역의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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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은 이달 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영평사(세종시), 백담사(강원 인제군), 심원사(경북 성주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 6월에는 산림청과 공동으로 국립 휴양림을 자유학기제 체험 학습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숙박정보 ‘굿스테이’를 나라장터와 연계해 체류형 장기 여행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며 “숙박이 동반되는 이런 여행상품은 전국 각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