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북 단독제재… 자산동결
김정은 기계공장 방문… 新실세 조용원 동행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운데)이 기계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자에서 ‘허철용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을 시찰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새로운 실세로 불리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원안) 등이 동행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스위스의 조치에는 △북한 당국이 스위스 은행 등을 통해 직간접으로 소유한 모든 자산의 동결 △스위스 은행의 북한 지점 및 계좌 폐쇄·스위스 내 북한 은행 폐쇄 △대북 수출입 전 품목의 통관검사 및 대북 수출 전 품목의 정부 사전 승인 등도 포함됐다.
○ “비자금 죌 길 열려, 효과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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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2014년 북한 인권단체들이 스위스 내 북한 정권 은행 계좌의 자금 동결을 요구하자 디디에 부르칼테르 당시 스위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 조치가 있을 경우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공개적인 의사를 밝혔다. 그런 의사가 현실화된 셈이다.
김정은의 비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면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제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근거해 마카오 소재 BDA를 북한 불법 자금 세탁의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BDA는 북한 계좌에 있던 약 2500만 달러를 동결시켰고 순식간에 북한 자금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로 번졌다. 다만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자산의 동결까지만 규정하고 있어 자산이 동결이 되더라도 몰수 등 처분은 어렵다.
○ “김정은 좋아하는 고급 시계도 수출 금지”
정부 소식통은 “스위스를 비롯해 해외에 있는 김정은의 비자금을 20억∼30억 달러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2013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에 김정은의 비자금이 최소 10억 달러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10년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 유럽에 40억 달러에 이르는 비자금을 예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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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의 수출금지 대상에 고급 명품시계를 포함해 스노모빌 등 스키 관련 제품, 골프, 볼링 등 스포츠 용품 등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낸 김정은이 선호하는 스위스 명품의 수입 길이 막힌 것이기 때문이다. 2013년 김정은 이설주 부부가 명품 브랜드인 스위스 ‘모바도’ 커플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적도 있다. 김정은은 1996년 4월부터 6년 가까이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우경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