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경선불복’ 과격해져… 경선규정 변경요구 안먹히자 난동 NYT “힐러리, 당통합 새과제”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네바다 주 전당대회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이 의자를 비롯한 집기를 집어던지고 고함을 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7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에 파견할 선거인단 선출 문제가 논의됐다. 앞서 2월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득표율 47%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53%)에게 뒤졌지만 지지자들은 규정을 변경해 샌더스에게 최소 동일한 선거인단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로버타 랭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샌더스 지지자들이 폭발한 것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랭 의장에게 1000통이 넘는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옥을 준비해라. (협박)전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공개적으로 처형하겠다”는 협박에 이어 “(랭 의장의) 손주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안다”는 위협도 있었다. 랭 의장은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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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이 켄터키 주에서, 샌더스가 오리건 주에서 각각 승리했다. 이날까지 클린턴은 총 2294명을 확보해 매직 넘버(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까지 단 89명만을 남겨뒀다. 이날 켄터키 한 곳에서 경선을 치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17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62명만 더하면 매직 넘버에 도달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