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금호기업-터미널 합병 중단 요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간 형제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금호석유화학은 11일 김성채 대표이사 명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에 양사 간 합병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던 금호터미널 주식 100%(2700억 원)를 금호기업에 넘겼고, 이달 4일에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간 합병을 결정했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인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합병이 이뤄질 경우 금호터미널의 3000억 원대 현금성 자산이 금호기업의 수천억 원대 차입금 상환에 쓰이게 돼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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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