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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차 당대회 참석자 전원에게 45인치 LED TV 쐈다”

입력 | 2016-05-13 11:23:00

사진 동아DB


북한 당국이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참가자 전원(3600여 명)에게 중국산(産) 45인치 LED TV를 선물했다고 13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12일 평안남도 소식통은 “어제(11일) 평양에서 이번 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 전원에게 45인치짜리 최신 텔레비전을 나눠줬다”면서 “고급 판형 텔레비전(LED TV) 상표자리에는 당 깃발을 형상화한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조선노동당제7차대회’라고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1980년 10월에 열린 6차 당 대회 당시 일본 히타치(Hitachi)가 생산한 컬러TV를 수입해 ‘진달래’나 ‘목란’이라는 이름을 붙여 참가자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36년 전 공급된 색 텔레비전은 정말 대단한 인기였고, 이번 선물도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대북) 제재가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산보다 질이 떨어진 중국산을 선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당과류와 희귀식품이 들어있는 커다란 선물박스도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 주요공장기업소 당 책임 일꾼들에게는 7차 당 대회 선물표식이 붙은 국내(북한)산 냉동기(냉장고)가 제공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부들에게만 ‘선물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에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당 대회가 열리기 전 북한 당국이 모든 가구에게 전자제품을 포함한 각종 선물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에게는 한 달 치 배급은 물론 거주지 상점을 통한 세대별 당과류 공급도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지방에서는 몇몇 기업소에서 보름치 식량을 공급했을 뿐 특별한 선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70일 전투)에 죽도록 고생만 시키더니 선물도 없느냐’는 불만이 나온다”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당 간부 우선정책을 펴고 있으니 기대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