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이희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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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치기 2사만루 상황서 안타
9번타자의 내야안타 하나가 경남고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경남고 9번타자 이희준(18·사진)이 10회 연장 승부치기에서 1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이희준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32강 휘문고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하위타선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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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좌완 에이스들의 부진을 씻어낸 선수는 다름 아닌 9번타자 이희준이었다. 이희준은 승부치기로 돌입한 10회 2사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한 점도 뽑지 못할 경우 팀이 위기로 몰리는 상황. 이희준은 상대투수 김대한으로부터 4개의 파울을 쳐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8구째 공을 쳐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휘문고 2루수 김재경이 다이빙 캐치 후 공을 2루에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
이희준은 결승타 상황을 묻는 질문에 “무조건 짧게 쳐 단타를 만들려고 했다”며 “1루주자였던 석정우의 발이 빨라 1루로 뛰어가면서 안타가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10회에 1점밖에 못 얻었지만 투수인 이승호를 믿었다”고 말해 동료를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이희준은 닮고 싶은 선수로 NC 박민우(23)를 꼽았다. 이희준은 박민우처럼 우투좌타 2루수지만 내야 전 포지션 소화도 가능하다. 이날 역시 8회부터 1루 미트로 글러브를 바꿔 끼웠다. 그는 “체격(177cm·70kg)이 조금 작아 걱정이다.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힘을 키울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