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해저 가스배관 사업 MOU 체결 가스公 “경험 풍부해 수주 자신”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이란 국영가스수출회사 알리레자 카멜리 사장이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이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 등 3개 국영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스공사가 MOU를 맺은 대표적인 이란 프로젝트는 이란-오만 해저가스배관 사업이다. 이란의 천연가스를 오만으로 수출하기 위해 해저가스배관을 설치하는 공사로 사업비만 15억 달러(약 1조7555억 원)에 달한다.
이란은 세계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1위, 원유 매장량 4위의 에너지 부국이다. 경제 제재로 움츠렸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크게 늘리기 위해 이란 정부는 2025년까지 석유·천연가스 분야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연간 70억∼1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유 수출을 통해 확보한 재정으로 에너지 플랜트와 대규모 인프라 발주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연간 3500만 t의 LNG를 도입하고, 총 500만 t 규모의 인수기지와 4000km 이상의 배관을 운영하는 경험을 살려 관련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LNG 액화 플랜트, 배관 등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과 가스화학, 압축천연가스(CNG) 등 연관 분야 사업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다만 저유가에 따른 이란 정부의 재정 압박이나 중국 및 유럽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은 이란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정세 변화에 따라 이란이 합의를 파기하거나 추가로 핵 개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 ‘제재 재개(snap-back)’ 조항이 자동으로 발동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가스공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는 다국적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 분야는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거액의 사업비가 필요한 인프라 사업은 이란 측이 금융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돌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