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산업부
이날 자료에서 카카오는 자신들이 대리운전 서비스를 준비하며 대리운전 기사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열거했습니다. △기사용 앱을 통해 기사들의 고충과 의견을 받고 있고 △기사들의 질문에 개별 답변도 해주고 있으며 △민주노총 관련 단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간담회도 계속 열고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이처럼 ‘얼마나 대리운전 기사들을 위하고 있는지’ 강조한 것은 카카오를 둘러싸고 고개를 들고 있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많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주된 수익원이었던 광고와 게임 매출이 급감하면서 O2O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O2O가 태생적으로 골목상권과 연계되다 보니 ‘실적’과 ‘이미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광고 로드중
카카오는 ‘이용자의 생활에 편의를 더하기 위해’ O2O 서비스를 늘려 나간다고 설명하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카카오는 O2O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진정한 체력을 키우려면 혁신적인 서비스나 해외 진출 같은 기업의 큰 그림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보기술(IT) 벤처로 출발한 카카오가 대기업 덩치를 갖게 된 상황에서 이에 따른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우선·산업부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