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 때문에 7남매가 미취학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광주 10남매 가족이 사회 각계의 배려와 사랑으로 안정적으로 살게 됐다.
5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10남매 중 넷째(20·여), 일곱째(13·여), 아홉째(10)가 경찰서를 방문했다. 김재석 남부서장이 아홉째의 꿈이 경찰서장이라는 것을 듣고 어린이날을 맞아 초청했다. 김 서장은 아홉째 등을 만나 선물 등을 전달한 뒤 형사과, 수사과, 112상황실 등을 안내했다. 아홉째는 형사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교통순찰차와 오토바이도 타 봤다. 아홉째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아빠 말 잘 들어 어른이 되면 경찰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 10남매 가족은 지난달 자녀 7명이 초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아동 학대를 의심 받았다. 하지만 이들 남매는 큰누나(26)부터 열째 여동생(7)까지 형제들 간 홈 스쿨링을 하는 등 밝고 명랑하게 살고 있었다. 월세방이 16㎡로 좁아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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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부경찰서와 광주 남구청, 광주시교육청,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11개 기관은 정기적으로 합동회의를 개최해 10남매 가족에 대한 지원상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