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학생.
이번에 문제가 된 논문은 지난달 25일 정식 학술지에 투고하기 전 동료 과학자와 토론하는 공간인 ’아카이브(ArXiv.org)‘에 4월 25일 올라왔다. 우주 초기의 중력파가 방향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익명의 네티즌은 3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송 군의 논문이 조용승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홍순태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2011년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과 유사하다는 글과 함께 두 논문에서 겹치는 부분을 표시해 올렸다. 이와 함께 송 군의 논문에 조 교수가 공저자로 들어가 있지 않은 만큼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아카이브의 자체검사 시스템에서도 저자가 서로 다른 두 논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박 연구위원은 개인 블로그에도 ’참담한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정보 공유를 위해 아이디어를 올리는 아카이브에 올린 글을 또 표절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제 불찰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 대학 물리학과 교수는 “아카이브는 다른 학자에게 검증을 받는 장이고 그 자체론 학술지가 아닌 만큼 당장 문제 삼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다른 논문과 동일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논문이 얼마나 독창성이 있는가를 따져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