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가 권리금 실태 첫 공개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점포의 권리금이 가장 많이 붙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상가의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상가 권리금 106만 원으로 가장 비싸
지역별로는 대형 상권이 많은 서울의 권리금이 m²당 106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대구(61만3000원), 부산(56만9000원) 등의 순으로 권리금 시세가 높았다.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울산은 32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권리금 유형별로는 유형의 권리금 중에서는 인테리어 등 영업시설에 지급한 권리금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비품이나 중간재료, 재고자산 등의 순이었다. 무형의 권리금 중에서는 건물 위치에 대한 권리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거래처, 신용, 영업상 노하우 등에 대한 권리금을 지급한 사례가 많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권리금이 97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부동산임대업(91만6000원), 숙박·음식점업(65만3000원), 기타 개인 서비스업(48만7000원),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0만7000원)이 뒤를 이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매출 기복이 적은 편의점 등 소매업종의 권리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권리금은 떨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중대형 상가 공실률 역대 두 번째로 높아
지역별로는 대구 광주 강원 제주 등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상승했다. 중화학공업단지가 많은 경남(2.2%포인트), 울산(1.7%포인트) 등의 증가폭이 특히 컸다.
서울의 공실률은 7.7%로 전 분기(7.5%)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강남 지역의 공실률이 0.3%포인트 낮아진 반면, 강북권 도심의 공실률은 0.5%포인트 올랐다.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임대료도 소폭 떨어졌다.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m²당 평균 임대료는 3만1100원으로 전 분기(3만1800원)보다 2.3% 떨어졌다. 서울 도심의 임대료가 12.1% 떨어지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수도권에서는 판교신도시에 대형 빌딩 공급이 많았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2.6%) 등의 하락폭이 전국 평균보다 컸다. 반면 서울의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압구정(0.2%), 잠실(0.2%), 건대입구(0.6%) 등 지역의 상가 임대료는 올랐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