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캘리포니아 경선 앞두고… 이틀 연속 대규모 反트럼프 시위 지지자들과 난투극까지 벌어져… 공화당 내부 ‘트럼프 인정’ 잇따라… 힐러리-트럼프 전국 지지율 첫 동률
다음 달 7일 경선이 열리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대규모 트럼프 반대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벌링게임의 트럼프 유세장인 하이엇리젠시 호텔 앞에는 수백 명이 몰려와 ‘미스터 증오(Mr. Hate), 우리 주를 떠나라’ ‘인종과 여성을 차별하는 트럼프는 꺼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사진이 들어간 홍보물은 누군가 던진 계란으로 범벅이 됐다. 트럼프는 시위대를 피해 호텔 뒷문으로 입장해야 했다. 하루 전날 코스타메사의 트럼프 유세장에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 지지자들과 충돌해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은 불법집회 혐의로 남성 10명, 여성 7명을 체포했다고 CNN이 전했다. 캘리포니아는 가장 많은 대의원(172명)이 걸려 있는 곳으로 승자가 약 90%의 대의원을 차지하는 부분 승자독식제가 적용된다. 지금까지 98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매직 넘버’(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1237명)까지 249명을 남겨둔 트럼프가 이곳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후보가 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동안 트럼프 불가론을 펴 온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잇따라 나왔다. 공화당의 최다선(14선) 연방하원 의원인 지미 덩컨(테네시)은 지난달 29일 “우리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무역 지렛대들이 있는데 트럼프가 그 일을 해낼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연방 상원에선 오린 해치 재무위원장이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처럼 보인다. 그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지사 중에서는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미국 전역의 유권자들이 그를 뽑았다”고 트럼프 돌풍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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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