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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바스프와 손잡고 김천공장 착공

입력 | 2016-04-28 03:00:00

2018년부터 POM 年7만t 생산




27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장 착공식에서 안병덕 ㈜코오롱 사장(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 제공

코오롱이 세계 최대 종합화학회사인 독일 ‘바스프’와 손잡고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분야를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EP는 자동차 경량화에 있어 핵심 소재로 꼽히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7일 경북 김천시에서 EP의 한 종류인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신설되는 공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연간 7만 t의 POM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시설과 합쳐 연간 15만 t을 생산하는데, 이는 단일 부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금속과 동등한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훨씬 가벼운 POM은 세계 수요의 42%를 자동차의 주요 부품 소재가 차지한다. 차량용 연료펌프, 도어 잠금장치 등이 해당되는데, 세계적으로 연료소비효율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차량 경량화가 중요해지고 있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POM을 생산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바스프, 미국 셀라니스와 듀폰, 일본 미쓰비시 등 소수 기업들만이 독자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번 합작은 경쟁관계인 두 회사가 힘을 합친 것이라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바스프의 기술력과 코오롱의 효율적인 생산공정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이 기술료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받고 10년간 기술 지원을 하기로 해 국내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코오롱플라스틱이 축적해온 생산공정 기술과 매년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는 바스프의 고기능 제품 생산 노하우가 더해진 세계 최고의 공장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