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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출신 2명, 무소속으로 입성

입력 | 2016-04-14 03:00:00

[선택 4·13 총선/화제의 당선자]
울산서 구청장 지낸 김종훈-윤종오… 더민주와 단일화 통해 당선
민중연합당은 1석도 못얻어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 두 명이 20대 국회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통진당이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이번 총선에 민중연합당 및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통진당 출신 인사는 모두 66명으로 지역구에서 2명이 당선됐다.

김종훈 울산 동 당선자와 윤종오 울산 북 당선자는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각각 울산 동구청장과 북구청장을 지냈다. 통진당 소속으로 지방선거 등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통진당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민중연합당에 들어가지 않은 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두 당선자는 민중연합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일각에선 1, 2년 후 이들이 민중연합당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해산된 정당 출신들이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다시 국회에 들어오면서 20대 국회에서 이념 논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통진당 출신 인사들의 국회 입성을 도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두 당선자의 경우 선거 초반 당선권과 거리가 있었지만 문 전 대표가 적극 지지한 더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문 전 대표가 통진당 세력을 원내로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통진당 재건 논란에 휩싸인 민중연합당은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통진당 소속 의원이었던 이상규 서울 관악을 후보와 김재연 경기 의정부을 후보는 1∼3%대 득표에 그쳐 낙선했다. 민중연합당은 정당투표에서 선전해 비례대표 최소 1석을 얻는 것이 목표였지만 ‘득표율 3%대 벽’을 넘지 못했다. 민중연합당 후보들은 통진당 이력을 숨긴 채 선거 운동을 펼치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노렸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