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구장 내부에 설치한 제트팬(사진 가운데)을 비롯해 3단계 환기 시스템을 구축해 황사와 미세먼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13일 열린 kt와 넥센의 경기 모습.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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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창 개폐·제트팬·공기정화기
고척돔, 3단계 환기 시스템 구축
“다른 구장보다 공기질 한결 낫다”
전국에서 프로야구 3연전이 열렸던 지난 주말(8∼10일). 야구팬들은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할 수 있는 봄 날씨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전국을 뒤덮은 황사와 미세먼지로 각 구장엔 탁한 공기가 가득했다. 마스크도 소용없는 날씨였다.
대기상황이 좋지 않자 현장에선 돔구장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돔구장 경기였다면 이런 날씨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정말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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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첫 단계는 창문 개방을 통한 자연 환기다. 구장 측면에 위치한 창문을 닫고 지붕에 위치한 창문을 열면 내부의 상승기류 때문에 자연스럽게 환기가 이뤄진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내부 온도가 더 높아서 상승기류를 이용한 환기가 보다 쉽다. 돔구장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 주임은 “미세먼지를 차단하려면 창문을 다 닫는 방법이 있지만 그럴 경우 환기가 불가능해 경기 전에 창문을 열어 놓는다”라고 덧붙였다.
2단계는 제트팬을 이용한 강제 환기다. 터널에서 많이 쓰이는 제트팬을 돔구장에도 적용했다. 관중석 바로 위에 위치한 15개 환풍기와 구장 상단에 설치한 22개 환풍기의 방향이 지붕 위로 향하면 강제적으로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빼낼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구장 안에 장착한 공기정화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기정화기 20대가 공기를 빨아들이고 그 안에 부착된 필터가 먼지를 걸러 실내 공기를 맑게 한다. 특히 내부 시설공사로 생긴 먼지를 잡아내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고척돔의 환기 시스템이 이처럼 체계적으로 갖춰진 데는 지난해 개장행사에서 생긴 해프닝이 한몫했다. 지난해 11월 4일 개장식에서 터진 폭죽 연기가 한동안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다. 바로 이어진 한국과 쿠바의 친선경기에도 영향을 줄만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손 주임은 “원래는 창문을 여닫는 정도로 환기를 생각했는데 이날 문제점이 드러난 이후 제트팬과 공기정화기 사용을 염두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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