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웃통을 벗어젖히고 낚시를 하거나 사냥총을 들고 수풀을 헤쳐 나가는 야성적 모습을 종종 내보인다. 표범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를 애견 다루듯 하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유도 공인 6단으로 대한유도회로부터 명예 7단증을 받은 무도인이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불린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를 아낀다. 문(文)은 잘 몰라도 무(武)는 확실히 갖췄다. 2014년 이혼한 그는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팔등신 미녀’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염문설로 뭇 남성의 부러움을 샀다.
▷푸틴 대통령은 걸을 때 오른팔을 거의 흔들지 않는다. 위급한 순간에 무기를 빨리 꺼내는 국가보안위원회(KGB) 시절의 습관이라고 한다. 16년간의 KGB 생활은 그의 권력 유지에 음모와 공작 암살의 그늘을 뚜렷이 남겼다. 최대 정적인 마하일 카샤노프 인민자유당 당수의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찍어 지상파로 방송한 배후에도 푸틴이 어른거린다. 그와 맞선 수많은 정적과 언론인들이 의문사 또는 암살을 당했을 때마다 푸틴을 의심하는 보도가 나왔다. 그의 은닉 재산은 78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