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대통령으로 처음 ‘히로시마 평화공원’ 5월 방문 검토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세계 유일의 핵 피폭국인 일본의 피폭 지역을 찾는 것 자체가 2010년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임기 내내 ‘핵 없는 세상’을 추진해 왔던 오바마 대통령의 상징적인 행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케리 장관은 10, 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26, 27일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다른 나라 정상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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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는 한국과 일본 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처럼 미국과 일본 간에 역사적으로 아주 민감한 문제다. 양국은 공식 석상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법이 없었다. 아사히신문은 2011년 9월 사설에서 원폭 문제에 대해 “안보조약을 맺고 있는 미일 관계에 뿌리 깊게 박힌 ‘역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달려가는 중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은 아베 총리의 역사 해석을 공식 승인하고 팽창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과 일본이 한편이 된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 이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역사 해석을 놓고 갈등하는 한국의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이어서 오바마 행정부가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