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브 센토사’ 개장 두달째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리조트월드센토사에 들어선 K팝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 센토사’에서 관람객들이 ‘원더걸스’의 홀로그램 공연 영상을 보고 있다. KT 제공
면적이 165m²(약 50평)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K라이브 공연은 실제 사람을 보는 듯한 정교한 홀로그램 영상으로 만들어진 진도민속춤으로 시작했다. 곧이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2PM, 원더걸스, 갓세븐이 공연하는 홀로그램 영상이 나왔다. 관객들은 처음엔 낯선 홀로그램 영상에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곧 박수를 치고 환호성도 질렀다.
관람객 완 슈크리나 빈테 완 아부 바카 양(18)은 “홀로그램 기술이 뛰어나 ‘오빠’가 바로 내 눈앞에서 나를 위해 노래 불러주는 것 같았다”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의상이 특히 멋있다”고 말했다. 완 양은 “K팝을 따라 부르려고 한국말도 독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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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이브 센토사는 KT와 홀로그램업체 디스트릭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이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2014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홀로그램 전용관인 ‘K라이브 동대문’을 방문한 RWS 측이 상영관 구축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서리나 푸아 RWS 부사장은 “싱가포르에서 한류의 인기를 감안해 K라이브를 유치했다”며 “K라이브 센토사는 6개월마다 새로운 가수들의 음악을 선보여 콘텐츠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 기술이 부상하면서 KT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차세대 미디어를 육성하고 있다.
KT는 K라이브를 국내외에 확산할 계획이다. KT는 2월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쇼핑몰 내 ICT 복합문화공간 구축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 114억 원을 투자해 홀로그램 야외 공연장, 미디어 터널 등을 갖춰 내년 3월 개관할 계획이다. 중국, 태국, 광주 등에서도 K라이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은 “현재는 영상을 미리 찍은 뒤 홀로그램으로 만드는 방식이지만 1, 2년 뒤에는 부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서울에서 홀로그램으로 생중계하거나, 홀로그램끼리 대화를 나누는 다원 라이브도 가능할 것”이라며 “VR 기기 등 개인 미디어가 일반화되면 홀로그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에서 5세대(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시간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송출하는 ‘홀로그램 라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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