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정치의식 여론조사]수도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
○ 수도권 단일화 변수
이번 총선에서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33.3%), 더민주당(24.9%), 국민의당(10.9%), 정의당(5.1%) 순이었다. 야권의 합(40.9%)이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번 총선에서도 최대 변수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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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자들 간 성향 차이가 적지 않아 ‘후보 단일화=필승’ 공식이 반드시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박근혜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해야 할 경제정책을 두고 더민주당 지지자의 37.1%는 ‘복지 확대와 일자리 나누기’라고 응답한 반면 같은 항목에 대해 국민의당 지지자의 응답률은 19.3%에 그쳤다. 또 경제 악화의 원인을 두고도 ‘야당이 국정 운영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는 항목에 더민주당 지지자는 2.8%만 동의한 반면에 국민의당 지지자는 13.6%가 공감했다. 후보의 중요 덕목 중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꼽은 응답자 중 더민주당 지지자는 9.6%, 국민의당 지지자는 17.0%였다.
호남에서는 여전히 더민주당(27.3%)과 국민의당(24.3%)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호남 혈투’의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양상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충청(74.4%), TK(73.7%), 호남(70.1%) 순으로 높았다. 여야 후보들이 사실상 ‘무혈입성’했던 TK와 호남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충청지역이 다시 한 번 ‘스윙보터(swing voter·선거 때마다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충청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5.4%)이 더민주당(20.1%)을 오차범위를 넘어 앞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는 20∼4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49.7%, 30대는 54.0%, 40대는 53.7%가 각각 단일화에 찬성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낮은 세대다. 이번 주말이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노선인 상황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이 세대들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령별 유권자 분포에서 50대 이상이 43.3%로 20, 30대(35.7%)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50대 이상 투표율은 높고 20, 30대 투표율은 낮아진다면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 있다. 40대(유권자 분포 21.0%)는 이번에도 캐스팅보트(승패를 결정하는 표)를 쥘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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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에서는 더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반면에 50대 이상에서는 새누리당이 앞서 이번에도 ‘세대 투표’ 양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20, 30대보다 40대 이상에서 높게 나왔다. 40대 이상의 중도나 진보 진영이 움직여야 국민의당이 ‘의미 있는 3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