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우리파이낸스 캄보디아’ 앙스눌 지점 개점식을 갖고 모바일 대출서비스인 ‘위비뱅크 캄보디아’를 개장했다. 위비뱅크 캄보디아는 모바일 대출상담과 신청, 결과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제공
일단 소다라은행 인수 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 대출업),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非)은행업으로 먼저 진출해 고객 및 네트워크를 확보한 다음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도 모색 중이다. 실제 2014년 7월 캄보디아의 마이크로 파이낸스 회사인 ‘말리스(Malis)’를 인수했으며 미얀마에서도 2015년 11월에 마이크로 파이낸스 회사를 신설했다. 필리핀에서도 저축은행 인수 작업이 4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더불어 라오스에 향후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부터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도 미얀마, 필리핀 등 진출 지역과 멕시코, 폴란드, 이란 등 진출 예정 지역 그리고 잠재 진출 지역인 독일, 태국, 라오스, 몽골에 지역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생활하면서 현지 풍습이나 문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생생한 현지 정보를 수집한다. 또 필요 시 해외 점포 신설 업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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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남아 지역에서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사업을 단계적으로 도입, 확산할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중 베트남에서 신용·직불카드 사업에 착수한 뒤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신용카드 사업 범위를 넓혀 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성장 전략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2월 말 현재 205개에서 내년 300개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500여 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동남아를 거쳐 중동에 이르는 ‘아시아 벨트’를 구축하고 ‘아시아 상위 10대, 글로벌 상위 50대 은행’을 달성한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도 세우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